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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정리가 채 되지 않은 마음이 꽤나 컸었나 보다.
어려서부터 난 잠에서 깨어나면 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는 편이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사람들의 '꿈'을 나는 거의 꾸지 않는 다고나 할까..
그런데.. 확실히 내가 그 아이를 많이 생각하고 그리워 했는지
꿈에서조차 그 아이가 나타났다.
하루는 그 아이가 다른 남자와 있었고 그걸 지켜보는 입장이었는데,
내가 아닌 다른 남자와 그리고 그 사람과 웃으며 대화한다는 사실이
나를 너무 질투나게, 그리고 무가치하게 만들어 초라해지는 내모습에 다시금 슬퍼지는 내용이었고,
또 하루는 과거의 기억에서 처럼
침대에서 그녀를 끌어안으며 내꺼 라고 외칠 때
약간 얼굴을 굳히며 그건 아닌 듯.. 이라며 슬 품에서 빠져 나가는 꿈이었다.
이별을 등한시하고 언젠가 돌아오겠지라고 생각했던 내 마음에도 이미 그녀는
내 곁에서 멀어져 스스로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기에,
그런 꿈을 꾼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곱씹을수록 다가오는 슬픔 속에서
그래도 꿈에서라도 그녀를 보았음에 행복해 하는 바보같은 내 자신에게는
나도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비록 꿈이라지만.
비록 꿈일 뿐이라지만
그래도 너를 만나서 너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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