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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멜로] 연애의 온도

Kalrensis 2015. 3. 23. 19:16



연애의 온도 (2013)

Very Ordinary Couple 
7.8
감독
노덕
출연
이민기, 김민희, 라미란, 최무성, 김강현
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112 분 | 201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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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에 리뷰를 하게 된 영화는 노덕 감독의

'연애의 온도'


사실 개인적으로 로맨스 영화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다.

물론 여자친구가 있을 때에

 종종 극장에 가서 보기도 하고,


어렸을 때는 유명한 일본 영화나

 명작이라고 손꼽히는 로맨스 영화들을

혼자 방구석에서 쳐박혀서 보면서 

궁상맞게 울어대곤 했던 기억이 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담백한 로맨스 물을 좋아해서 

가장 좋아하는 로맨스 영화를 물어보면 아직까지 

''아는여자" 라고 이야기 하곤 한다.)


딱히 이 로멘스/멜로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다기 보다는

혼자 영화 봐야지 할 때 

우선순위에서 떨어진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약 2개월전 이별을 하고 한참 힘들어하고 있을 때

혼자 시간이나 떼울까 하면서 지인들에게 영화 추천을 여기저기서 받았다.


그러던 차에 자주 따르곤 했던

 지인 누나가 추천해주었던 영화.


다른 주변인들에게도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을 들어보았을 때

크게 두가지 의견으로 대비가 되어서 

1. 이별에 대해 현실적이어서 보고나면 도움이 될거야.

2. 이별 하지 않았을 때 봐도 기분이 안좋아 지는 영화였어


그 직후에는 제대로 보지 않았던 영화였다.


얼추 2개월이 흐른 직후 몇몇가지 일이 있고

스스로 마음을 정리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때 마침 기회가 생겨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아 여기 블로그를 쓸 때면 항상 리뷰 형태로 쓰기 때문에

스포일러에 대한 유의는 항상 하셔야 합니다;







2



배우는 이민기, 김민희 씨 주연이고 

배경은 은행.

사내 커플이다.


개인적으로 연애관계에서는 

주변에서 관계가 발전한 경우가 많았기에

이러한 소규모 커뮤니티에서 연애 후

 이별을 하게 되었을 때의

고충 (?) 이랄까에 대해서는 꽤나 잘 아는 편이지만


이 영화의 재밌는 부분 중 하나는 

대부분의 연애 영화에서 할애하는

달달하고 아름다운 시간들이 

극도의 초반부로 제한되어서 보여지고


영화의 도입부에서 헤어진 후 회식자리,

비밀로 연애하고 헤어졌던 그 술자리가


어느 정도의 술기운과 상황에 따라서

 폭발하고 다투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과장되는 부분도 많고 희화화 되는 부분도 많지만


헤어지고 나서도 봐야하는 사이,

둘 만의 관계가 아니라 회사에서 둘의 위치 때문에 

인내하고 견뎌야 하는 부분들이 존재하는 

헤어진 사람들에게


저렇게 오히려 다 쏟아내고 내려놓은 채 속얘기를 털어놓고 싶다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







3



헤어진 연인의 헤어진 이후의 행적을 쫓아본 기억은

아마 한번씩들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처럼 비밀번호를 넣어 들어가본 적은 없지만;


과거 싸이월드에서부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까지

내가 없는 하루 하루를 어떻게 보내나 


그리고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하나부터 열까지 궁금해 하는 것은

찌질하지만 당연한 일일 것이다.


영화에서도 이런 부분들을 잘 그려내서 참 포인트를 잘 찾아서 활용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4



헤어짐을 알고 인정하지만

아직까지 헤어지고 있는 중이다 라는 말을 하곤 했었다.


노래 가사 이기도 하지만,

헤어지는 과정은 

단순히 그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 만났던 나와의, 그 오랜 시절과의 

헤어짐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쉬이 잊혀지지도 

쉬이 사라지지도 않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 연애를 하게 되면

짧게 한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 도려내진 시간 만큼 상실감은 더 크게 다가오곤 했다.


운이 좋았다고 해야할지

나 같은 경우엔 어떻게든 어긋나버리는 경우가 많아

헤어진 연인과 마주할 경우가 잘 없었지만


계속해서 마주치고 함께 일 해야 하는 관계에서라면

뒤에서 들려오는 소문이나 여러가지 행동들에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5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지만

결국 둘은 다시금 연애를 하기로 결심한다.


사실 여부가 궁금하기는 하지만 

영화에서 이런 대사를 한다.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게 될 확률은 80% 정도라고 하지만(구체적으론 기억이 ;ㅁ ;)

실재로 다시 잘되는 경우는 

약 3%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한대.

헤어진 그 이유, 똑같은 그 이유 때문에 헤어진다는데

우리가 그 3%안에 들 수 있을까?


그러자 남자는


로또 1등에 당첨되는 사람의 확률이 

1/800만 정도라고 하는데,

열명씩 당첨되곤 하잖아


그렇게 보면 3% 아주 큰거야.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느낌으로다가..)


그렇게 둘은 다시 만남을 시작하게 된다.





행복해 보이는 시간, 

하지만 여자는 불안감을 느끼고,

남자 또한 

여자친구와 스캔들이 있었던 남자를 볼 때마다


혹은 비슷한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그때의 그 기억이 떠오르는지 

견디기 힘들어 하는 모습을

중간중간 보인다.


하지만 막상 이를 상대에게 털어놓을 수도

다른 이들에게 표현할 수도 없기에 그의 공격성은 

고객에게, 타인에게 다른 형태로 표출될 수 밖에 없고


그렇게 회사에서 더욱더 겉도는 모습이 나온다.


일부 사람들은 왜 저렇게 공격적이냐

왜저렇게 민폐냐 라고 평을 하는 

사람들도 일부 보았었는데


내가 보기엔 억압에서 비롯된 공격성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 것을 안다.

다른 사람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 사실이 주변에서 아직까지 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기 여자친구가 누군가에게 희화화 되는 것은 아닌지 에서 부터 시작해


그 모습에 대한 안좋은 상상들이 꼬리를 무는 것은

아마 남자를 피말리게 했던 것은 아닐까..



여자의 입장에서도

남자친구가 자기와 헤어진 직후 

어린 여자를 만난 사실을 알고,

연락했던 기록을 본다.


혹시 또 이런일이 있는 것은 아닐까,

헤어진 여자친구의 친구들에게서 욕설이나 비방하는

메시지를 받지만,


또 다시 싸울까 혹여 다시 관계가 틀어지면 어쩌나

둘은 서로에 대하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지만

꺼내 놓지를 못한다.


누구도 이 관계를 먼저 와해시키고 싶지는 않다.

명분도 도외적 책임도 지고 싶지 않다.


그냥 그들은 서로의 외로움의 시간들을 

다시 겪고 싶지 않고

좋았고 행복했던 시간들


다시 그 시절안에서 살고 싶을 뿐이다.







6



그들은 3% 안에 들지 못한다.

다른 헤어진 연인들처럼

그들은 헤어질 때의 기억을 상기해내고


그들이 헤어졌던 그 이유들을 다시금 깨달으면서


또 다시 헤어짐을 마주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함께 놀이공원을 가게되는 장면에서부터

거기서 다시금 서로에 대한 관계를 자각하고

이별하고 헤어지는 순간 까지가


굉장히 리얼하고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이 전날 밤 술자리에서부터 쭈욱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모두가-


가장 공감했던 말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맞춰주고 있는데 

뭐가 내 맘대로라고?

말 한마디라도 실수할까봐 또 다시 엣날처럼 될까봐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데

뭐가 내마음대로 라는거야? 라고 외치던 여주인공의 대사였다.


헤어지기 전에 그런 생각을 했었다.

관계를 망친 것은 나였기 때문에

두번 다시 그럴 여지도 잘못도 남겨두고 싶지 않다.


부던히 애썼다고 생각했다.

물론 내 기준에서만 생각했었 기 때문에 

충족되지는 않았겠지만

내 나름대로는 애썼다고 생각했다.


하고싶은 얘기도 혹여 다시 다툼으로 이어질까

혹은 잘못된 행동들을 다시금 반복할까봐

억누르고 억누르면서

나도 모르게 서서히 끝을 생각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관계가 끝났을 때,

너무 아프고 힘들었지만 사실은 알고 있었던 끝이었다.


인식하는 것과

아픔은 별개라는 것도 그때 새삼 깨달았다.



남자주인공의 대사도 압권이었다.


나 만나서 힘들고 지친다 너 혼자 애쓴다

옛날에 하던 짓 그대로 하고 있잖아...


그랬던가 어쩌면 나 혼자 피해자인척 하고 있었던 건가-

내 생각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가


내 모습에서 그 사람이 느꼈던 감정은 이거였을까..




사실 관계라는 것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렇게까지 너무나 좋기만 하고 아름답기만 했는데


지나고보면 이렇게 달랐는데 왜 그땐 몰랐을 까


아니.. 왜 이제 그 다름이 너무 크게 느껴지는 걸까



영화에서 처럼 우린 서로에게 잘했었어

라고 쿨하게 마무리 하고 싶었던 관계였기에,


의도하지 않게 마무리 된 것이.. 

그 종결이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진심으로 사랑했었다.

그건 영화같은 일이었다.


라는 영화속의 대사처럼


그건 정말 아름다운 기억이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언젠가 처럼 이 아픈 기억들도 다 아름답게 변해있으리라는 것도 안다.





내심 그가 오기를 기대했던 그녀는 

그가 없음을 알고 영화관을 나선다.


그도 올지 말지 아마 망설였던 탓일까

늦게 도착한 그는 막 극장을 나서는 그녀를 만난다.


둘이서 밥을 먹으러 나서는 길은 낯설지 않다.


같이 갔었던 식당얘기를 하고,

로또 이야기를 한다.


해피 엔딩을 암시하는 것일까.. 

모를 일이다.


여튼

위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몇가지

영화에 재미난 부분은 조연들의 감초같은 연기들과 

그 조연들의 깨알같은 스토리라인이 톡톡 튀는 매력이 있다는 것.

(라미란씨와 이 연인의 중간에서 여러 고통을 겪은 계장이 ㅋㅋ 단연 압권)


중간중간 인터뷰 형식으로 사람들의 인상이나 속마음을

드문드문 담담하게 건내는 방식 같은 것도 독특한 매력이 있다는 점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하나같이 이야기 하는 것이 있다.


현실의 연애와 같다.


라는 것이다 그 만큼 있을 법한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내놓았다.

그렇기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누구나가 겪을 수 있었던 이야기임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추천해줬던 

영화라고 생각이 든다.


여러가지 생각과 감정이 교차할까봐 우려했던 것 치고는

무사히 영화를 봤다.



[사진 출처 : Daum 영화 포토에서 퍼왔습니다-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PhotoList.do?movieId=72734&t__nil_PhotoList=tab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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