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1
개인적으로 일간베스트를 들어가본적도 없는 지인들 중에서도 일베에 대해
극단적인 혐오감과 증오를 표출하는 이들을 몇몇 알고 있다.
타 커뮤니티인 오늘의 유머나 루리웹 등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편가르기식 혐오인건지,
아니면 기사나 여러가지 사건과 뉴스들을 통해 보이는 이해하기 힘든 그들의 존재 자체의 혐오인건지는
자세히 물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전반적으로 내 주변에서 소위 일베를 한다는 일밍아웃을 하거나
이러한 것들을 본격적으로 즐기는 사람을 본적은 없다.
여튼 나 또한 가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으로 그들을 이해할 수는 없었으나,
그것 일종의 표현의 자유라고 생각하면서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았기에
큰 관심을 두지는 않았었는데,
누나가 이사를 빙자해 보낸 수많은 책들 중 이 책이 먼저 눈이 가게 된 데에는
소위 그 '일베'라는 이름이 주는 상징성이라고 해야하나..
도대체 무슨 심리에서 무슨 생각에서 저러한 행동들을 할까? 하는
기저의 개인적인 호기심에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요새 드는 생각으로는 자꾸 입에 오르내리고 그들을 상대할수록 일베의 대한 행동이나 여러가지 것들이
더욱더 도드라지게 느껴지는데, 이는 네거티브 어필.. 이라고 해야되나 안티가 늘어나긴 하지만, 그만큼
늘어나는 그들의 활약(?)상 덕에 관련 세력들 또한 함께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주는 첫 인상은 철학 쪽, 정치적 사상에 대한 이론에 대해서
그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는 독자 입장에서는 꽤나 읽기 껄끄럽다 였다.
물론 기본적인 이론적 배경들과 내용들에 대한 언급을 해주고는 있어 큰 문제는 없다만
최근 서적을 등한시 했던 나에게는 중간중간 속도에 제동을 거는 요소들이 있었달까;;
청년 논객으로 알려진 저자 박가분 (http://blog.naver.com/paxwonik)씨 자체가 여러가지 비평과 논평으로
파워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신 분이고 블로그를 가보니 이러한 필체로 쓰시는게 일상화 되신 분인 듯한데-
무적스쿨을 다니면서 외국어를 쓰든, 한국어를 쓰든 언어는 계급의 일종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읽고 많은 것을 언어와 생활속에 녹아내라는 말씀을 불현 듯 여기서 새삼 이해하게 되었는데
논지나 자신의 사상을 글로나 혹은 언어로써 표현할 때는 그만큼 다양한 지식이 있어야 이를 최대한 디테일하게 써내려가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저자의 말이 무조건 옳다거나 그런 이야기는 아니지만)
2
여하튼 일베라는 커뮤니티에 대해 궁금해진 루리웹을 즐겨 찾던 한 청년이 일베를 겪으며 느낀바에 따르면,
일베에도 사상이 존재하기에 저렇듯 나름의 구심점을 지니고 커뮤니티가 왕성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기반에는 아이러니가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잔혹한 유머 역시도 일종의 아이러니인 탓에 외면적인 진지함을 경멸함으로써 역으로 자신의 내적인 진지함과
인정욕구를 감추고 있다는 것이다. (p.17)
이 책 저자는 심리적 동기같은 것들을 염두에 두지 않고 사상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언급하였는데
개인적으로 심리학과인 나에게는 자신들의 인정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격적인 형태로 표출하는 이유나
그들의 인정욕구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서 충족시키려는 이유의 저변에 있는 근원적인 요소들이
뭐가 있을까 궁금해졌지만, 이에 대한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 점은 조금은 아쉬웠다.
대뜸 일베에 들어가 눈대중을 하고 여러가지를 살펴본다고 이러한 것들이 충족될지도 모르겠으니
후에 이부분은 알아서 .. 해야하려나...
여튼 책은 크게 3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일베가 어떻게 형성되어왔는지, 그리고 일베의 사상은 무엇인가,
그리고 일베와 한국 사회에 대한 것이 그것이다.
3
말 그대로 초기 파트는 일베의 전신은 어디인가에서 부터
(DC인사이드의 일부 게시판들의 베스트 자료를 보관하던 곳에서 부터 독립되기 시작)
일베가 탄생하기 시작할 즈음에 팽배했던 인터넷의 주요 문화들에 대한 것,
그리고 일베의 특수성이라고 해야하나..;
여튼 재미있었던 부분은 당시에서부터 지금껏 일부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인터넷 문화에 대한 부분이었다.
메모를 해둔 부분을 따온 것인데, 스스로를 격하하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동시에 상호간 비교를 통해서
우월적 자존감을 회복하는 잉여문화나 다른 이들로부터의 지지나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관심병 문화를 보면서 스스로에 대한 존재 확인, 관심에 대한 갈망 등이 느껴졌다.
저자의 말마따나, 현재 모든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관심병 문화가 존재한다.
특히 SNS를 한번이라도 써본 사람이라면 이 말에 대해 격하게 공감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매체의 발달로 즉각적인 피드백과 반응을 유도할 수 있음으로써 얻게되는 만족감이 크지만,
중독처럼 이러한 것들이 중단되었을 때 느끼는 어떠한 금단현상 같은 것이 존재하여
일부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일베의 특수성 중 하나는 희화화의 대상에 '성역'이라는 것이 없다는 점이다.
혐오 발언을 하는 것도 일종의 문화적 권리로 생각하는 사고방식 탓에
'누군가의 정체성을 혐오할 권리' 가 내재되어 있다고 이 책에서는 말하는데,
성별, 지역, 정치적 지향에 대한 혐오감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해방구로 기능하기에
일베 유저들의 인기를 끄는 요소가 무엇인지는 일부 알 것도 같다.
아래는 K대에서 저자와의 대화 인터뷰한 내용-
[저자와의 대화] 박가분, 『일베의 사상』 / 나는 너를 혐오할 권리가 있다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세이/그림] 그래도 괜찮은 하루 (0) | 2015.09.13 |
---|---|
[정치/사회]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0) | 2015.03.11 |
[문학] 완전 범죄에 고양이는 몇마리 필요한가 (0) | 2015.02.21 |
[경제/경영] 기획이란 무엇인가 (0) | 2014.09.14 |
[문학/소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0) | 2014.09.12 |
- Total
- Today
- Yesterday
- 무적스쿨
- 자기계발
- 일기
- 영화
- 유니스
- 앱
- 한국영화
- 해리
- 스마트폰
- 헤어진 여자친구
- 상담
- 어플
- 책
- 영어글쓰기
- 청취왕
- 코타로
- 멀티플라이어
- 소설
- 심리학
- 작문
- MJK promise
- 코타로월드
- 기초쓰기
- 이별
- narrative
- 영어공부
- 경제
- 이사카코타로
- 외로움
- Basic Writing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