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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문학/소설] 칠드런

Kalrensis 2015. 9. 20. 00:38


칠드런

저자
이사카 코타로, 이사카 고타로 지음
출판사
현대문학 | 2015-05-1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사카 월드 초심자에게 추천하는 기념비적인 첫 작품집이사카 고타...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간만에 찾은 코타로 월드!

이사카 코타로의 단편소설집인 칠드런입니다.


책에 따르면 각자 다른 곳에 실렸던 작품이지만,

시간대가 달라지긴 해도, 화자가 변화해도 


같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

에피소드를 모아놓은 소설입니다.

(뱅크 / 칠드런 / 리트리버 / 칠드런2 / 인)


아 Tip이라고 해야하나

이 작가의 재미있는 점은 각 작품들의 사건이나

전개되는 이야기들이 다른 작품에서 

간접적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저도 다 기억하고 있다가

아 이거 혹시..? 이런 부지런함은 없지만,

각 작품해설 같은 곳을 보면


아~ 하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 작품의 첫 에피소드인 뱅크의

은행강도사건이 다른 작품 뉴스속에서 나온적이 있다

뭐 이런 소소한 재미가 

이 사람의 작품들에는 있다는거!



다시 소설이야기를 하자면,

중심적인 내용은

굉장히 엉뚱한 친구 '진나이'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작가를 잘 안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항상 재밌게 봤던 이유 중 하나는 

'특이한' '비전형적' 캐릭터를 잘 설정한다는 것이라고 해야할까요


 진나이라는 캐릭터가 이 작품에선 그런 캐릭터인데,

굉장히 자기중심적이라고 해야하나

자유롭다고 해야하나-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고 상황에 구애 잘 받지도 않습니다.


은행강도에게 붙잡혔는데 긴장감이라곤 찾기 힘든 모습.

고백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하면서

거절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도 고려하지 않는 모습.

성인이 되어서 가정재판 조사관이 되었을 때,

일하는 것을 귀찮아하고 애들은 싫다고 얘기하면서도

누구보다 뛰어나게 일하는 모습이라든지

(아 그리고 이 작가는 참 밥 딜런을 좋아하는 것 같다)


또 다른 매력적인 캐릭터는 장님인 나가세-

침착하게 사리를 분별하고

사람의 목소리에서 특정한 기운을 느껴 감정 같은 것을 표착해내는

뭔가 묘한 기운을 가졌을 것 같다고 느껴지는 친구


이렇듯 무언가 엉뚱한 상황이나 캐릭터들을 통해서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일까 궁금하지만

기존 질서에 대한 대응, 자유에 대한 희망

같은 것들을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을

종종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하튼;;


뱅크 - 리트리버 - 인 과

칠드런 / 칠드런2 는

시간 상 차이가 존재하고,

등장하는 인물들 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엮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 같은데


앞의 경우에는 어릴때의 진나이와

거기 말려든 친구들의 이야기라고 해야하나 ㅋㅋ

진나이의 캐릭터가 형성하게 된데 큰 영향을 준 듯 한

아버지에 대한 언급과

후에 크게 한방 먹이는 이야기가 유쾌하면서

그 엉뚱함이 또 너무 재밌었다.


개인적으로 칠드런의 경우엔

복선들이 어느정도 보이지만

전개되는 내내  '진나이'의 유쾌한 엉뚱함과

거기 시달리는 후배인 화자 때문에 미소지으며 봤다 ㅋㅋ

그리고 나름의 성장[?]을 다루기도 하며

 잘 짜여져 있다고 해야하나.


특히 조서관으로써의 진나이가 하는 말들엔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린이는 영어로 차일드야. 그런데 복수가 되면 차일즈가 아니라 칠드런이 된다 말이지. 

러니까 아이는 다 다른 꼴을 하고 있는 거라고


라며 특정 사례로, 특정 범주로 아이를 묶어서

평가하지 말 것을 이야기 하는데


딱히 어린이에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가끔 사람들이 각각 개성이 있고 개별적인 존재라는 것을

알고는 있으면서도


특정 취미나 취향을 알게 되면

그리고 내가 만나온 기억과 경험이 섞이게 되면

아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구나라고 내가 지레짐작하여

분류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언제나 쉽지만은 않은 일인 것 같다.


또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여튼 간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유쾌하게 쭈~욱 한권 내리 읽었던 

재밌는 책 '칠드런' 이었습니다.!


코타로는 이번에도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