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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소설] 밤의 나라 쿠파

Kalrensis 2015. 10. 30. 20:49


밤의 나라 쿠파
국내도서
저자 : 이사카 코타로(Isaka Kotaro) / 김수현역
출판 : 민음사 201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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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이 끝나자마자 빌려본 또 다른 코타로의 책 '밤의 나라 쿠파'


다른 책들 가운데 유독 이 책에 손이 갔던 이유는 표지에 있던 고양이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뜬금없기는 하지만,

한 때 고양이에 대한 애정따위는 없었고 강아지 파라고 자신하던 때가 있었다.

누나네 고양이들을 경험하고,

대리묘를 간접체험 하면서 고양이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게 되었고

길가다가도 고양이들을 보면 걸음을 멈추게 되곤 한다.


어쨌든 그런 탓이었을까 표지에 있는 고양이에 손이 가게 되었던 건-




밤의 나라 쿠파는 동화라고 해야할까-

우선 화자가 고양이이다.


톰이라고 불리는 이 고양이가 사는 나라에 

전쟁의 기류가 감돌고

적국에서 사람들이 와서 벌어지는 헤프닝을

고양이가 따라다니며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렇기에 인간들의 사건에 대한 인과가 직접적이지 않기에

그 기묘한 거리감 같은 것들이 꽤나 재밌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인간의 세계 이외에도, 고양이들의 세계 그리고 얽혀있는 쥐들과의 에피소드가 얽혀

참 묘한 인상을 준다.


이 책의 전반적인 큰 틀은


'쿠파'를 해치우기 위해 파견되는 병사들의 영웅기(?) 와

[그들이 마을 북서부에 출현하는 삼나무 괴수 쿠파와 

전투 후에는 그 쿠파가 지는 수액에 의해 투명화 되어 사라진다는 내용의]


쥐와 고양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톰의 마을 - 철국의 관계


이 3가지가 미묘하게 어우러져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와중에 쓸데없이 진중한 태도들의 쥐들의 모습이나

생리적으로 쥐를 쫓게될 뿐이라는 고양이들의 이야기 등 

동물들의 묘사들도 꽤나 재밌다.



그래도 그 기저에는 뭐라고 해야할까-

폐쇄된 공간과 정보의 조작, 지도자의 덕목이란 무엇일까

전쟁, 정치 등등에 대해서 우화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다는 것


코타로의 책을 읽다보면 특히 정치 쪽과 관련하여 의미심장까진 아니더라도

나름의 생각이나 가치관들을 녹여내는 부분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곤 하는데

이 책에서도 그런 부분을 조금은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