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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o

[시] 김소월 - 먼 후일

Kalrensis 2015. 9. 20. 00:52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http://instagram.com/lavi_6i 의 달믐님의 캘리그라피입니다]




김소월 - 먼 후일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리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리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우연히 여기저기 웹상에서 떠돌다

간만에 다시 보게 된 김소월씨의 시가

좋아서 포스팅!


좋은 이미지를 찾고 싶어서 검색하던 차에

캘리그라피도 이쁜 것을 찾아서 포스팅!


사실 시집을 좋아하지도

시를 찾아 읽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사실은 좋아했었던 친구가

언젠가 부터 시를 좋아했기 때문


사실 그 때는 크게 마음이 동하지 않아

읽어보려 하지 않았건만

지금에서 찾게 되는 것은 또 다른 미련의 편린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아주 한번씩이지만 읽게 되는 이유는


축약된 언어 사이로

내 감정을 채워가며 읽게 되는 탓이려나..


잘 읽히며 공감이 잘 가는 시도 있고,

도무지 뭐라고 하는지 이해 안가는 시도 있지만..


이 시의 경우엔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라는 구절이 참 절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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