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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o

비록 꿈이라지만

Kalrensis 2015. 2. 24. 14:55

아직 정리가 채 되지 않은 마음이 꽤나 컸었나 보다.


어려서부터 난 잠에서 깨어나면 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는 편이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사람들의 '꿈'을 나는 거의 꾸지 않는 다고나 할까..


그런데.. 확실히 내가 그 아이를 많이 생각하고 그리워 했는지

꿈에서조차 그 아이가 나타났다.


하루는 그 아이가 다른 남자와 있었고 그걸 지켜보는 입장이었는데,

내가 아닌 다른 남자와 그리고 그 사람과 웃으며 대화한다는 사실이

나를 너무 질투나게, 그리고 무가치하게 만들어 초라해지는 내모습에 다시금 슬퍼지는 내용이었고,


또 하루는 과거의 기억에서 처럼

침대에서 그녀를 끌어안으며 내꺼 라고 외칠 때

약간 얼굴을 굳히며 그건 아닌 듯.. 이라며 슬 품에서 빠져 나가는 꿈이었다.


이별을 등한시하고 언젠가 돌아오겠지라고 생각했던 내 마음에도 이미 그녀는

내 곁에서 멀어져 스스로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기에,

그런 꿈을 꾼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곱씹을수록 다가오는 슬픔 속에서

그래도 꿈에서라도 그녀를 보았음에 행복해 하는 바보같은 내 자신에게는

나도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비록 꿈이라지만. 


비록 꿈일 뿐이라지만


그래도 너를 만나서 너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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