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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o

상담 종결-

Kalrensis 2015. 10. 19. 23:36




▲ 아르장퇴유, 모네의 정원 (Monet"s Garden at Argenteuil, 1873, Oil on canvas, 61 x 82 cm; Private collection)

ⓒ 모네


20회기에 걸친 개인 상담이 모두 종결되었다.

사실 학교 내 상담소에서 첫 회기를 가졌을 때는 기분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사전 인터뷰와 심리검사를 마치고

약 한 달 여 동안 대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문제상황에 대해서 많이 대처가능해 졌다고

스스로 착각하고 있었을 때 였기 때문이다.


그러한 지연된 시간에 대한 불만감과 더불어

첫 회기때 상담 선생님의 인상은 뭐랄까..

심리학과 전공생으로써 지니고 있던 얕은 지식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나름 대학교 내 상담소가 대학원생들의 수련을 위해 활용되기도 하는 생리를 어느 정도 알기 때문이었을까

상담 선생님에 실력에 대한 불신 같은 것을 잔뜩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냥 속에 있던 이야기를 털어놓을 대상이 필요했다는 것,

그리고 회기가 지나갈수록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서 선생님에게서 많은 공감을 얻기도 하고

여러가지 내용을 주고 받으면서

조금씩 상담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어 갔던 것 같다.



사실 상담 중간 중간에도 포스팅을 할만한 내용들이 꽤나 있었는데도

무언가 기회를 놓치거나 시기를 놓쳐서 기록해놓지 못한 점이 조금은 아쉬움도 남지만

그래도 기억속에 남아있는 결정적인 순간들은 아마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하게 된다.



보통 기본적으로 학교 상담은 추가회기를 갖게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하셨는데

길어야 15? 20회기는 기존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라고 하니

나도 참 나구나 싶었다.


상담 과정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이별에 대한 내용, 잔재되어있는 감정들이라거나

계속해서 느끼고 있는 근원적인 외로움에 대해서 다루면서 


기존에는 타인, 그리고 나에 대한 사고나 인식을 잘 하지 않은 채

그저 상황상황에 감정적인 대응을 많이 해왔구나 하는 것을 깨닫기도 하고,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내재화 하면서 가치관이나 사고방식도 변화한 듯 하다.

그러면서 스스로 참 많이 성장했구나 라고 느꼈고

어느정도 이젠 심적 자원도 많이 회복되어서 대견하기도 하다.


사실 마지막 4회기 정도는 아직 상담을 내려놓고 싶지 않다는

무언가 의지할 곳이 필요했던 나의 생떼 스런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회기 동안 성격검사를 통해

(기존에 해봤던 MBTI 와 더불어 기질검사인 TCI 적성검사인 홀랜드까지)

나에 대해서 좀더 명확히 하고자 했던 것들도 어느정도 달성한 듯 하다.


졸업하기 전 받아보고 싶었던 마음

그리고 심리학과 학생으로써 개인 상담을 경험해보고 싶었던 점

그리고 실질적인 도움을 요했던 소진 상태


모두를 충족시켰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쓰고 싶은 내용은 참 많은데 무언가 글로 잘 마무리 지어지지 않는다.

싱숭생숭하면서 시원섭섭한 마음이 지금은 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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