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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범죄에 고양이는 몇 마리 필요한가
국내도서
저자 : 히가시가와 도쿠야 / 권일영역
출판 : 폴라북스 201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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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선정 이유


명절인 이유도 있고 해서 집에 오게 되는 날이면, 이동시간도 꽤 있을 뿐더러 

집에서 하릴없이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 터라

책 한 두권 정도는 가방에 꼭 챙겨오는 편이다. 

( E-book이 있음에도 여전히 종이로 된 것이 아직은 나도 편한 듯 하다.)

누나가 본인의 이사를 이유로 2상자 가량 보내온 책들 중에서,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고, 가볍게 읽어도 될 만한 책들을 둘러보던 중 눈에 띄어서 이 책을 꺼내들었다.



2. 지극히 개인적인 인상


사실 읽는 내내 뭔가 내 스타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었는데, 

비교적 읽어왔던 추리소설 류에서 느끼지 못했던 가벼움이 그 이유였던 것 같다.


살인사건을 다루기 때문에 사건 자체가 가볍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우가이 모리오 탐정 사무실의 일당들의 코믹한 요소들,

아마 드라마 화를 하게 되면 코믹적인 요소로 활용할 수 있을 만한 요소들이

우습게 그리고 누군가에겐 꽤나 크리티컬하게 작용할지는 모르겠으나, 


코드가 맞지 않는 나에겐 핀트가 자꾸 어긋나는 느낌과

아.. 재미 없는 농담 그만해.. 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고나 할까..;



3. 책의 흥미로운 점?


조금 특이한 것이 있다면 보통 다른 추리소설에서는 사건이 발생하고 한 명의 탐정이 이를 역추적해 나가거나

여러가지 사건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해서 발생하고 , 

이에 탐정이 짜잔! 하고 나타나 해결하는 방식이라면,


이곳엔 나름 경력이 있는 형사와 탐정 2명의 인물들이 사건을 접해오는 다른 배경을 바탕으로 서로 상호 보완하는

추리를 해나간다는 점이었다.


어느 정도 사건의 트릭이나, 동기 같은 것도 쉽게 예측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삼색 털 고양이라는 사건 내내 등장하는 주요한 고양이를 묘사하는 이 단어가

묘하게 심상 처리가 안된다고나 할까.. 세부적인 묘사가 결여된 탓인지, 

아니면 번역에서 그렇게 된건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점들이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마네키네코 라고 하는 일본 상점이나 가게 등에서 많이 볼수 있는

 

요 고양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신선했다. 


가령 이 고양이가 왼손을 들고 있는 것과 오른손을 들고 있는 것 간의 지역차가 존재한다 라거나, 

기원이 어느 것 하나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이를 소개해준다거나.. 


여튼 가볍게 생각없이 읽을 수 있어서 뭔가 마음편하게 읽기는 하였다;


마네키네코 [위키피디아] 궁금하신분은 위키피디아에서나마;



4. 잡생각


욕망, 하나에 완전히 미쳐버리면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

성공한 사업가인 도요조 사장이면서 동시에 매우 유명한 마네키네코 애호가.

자신의 인생을 바꿔준 행운의 상징으로 보았기 때문이었을까, 

여튼 무언가에 홀린 사람은 극단적인 형태로 이를 표현할 수도 있구나 하고 새삼 생각해보았다.


하나에 미쳐있는 것을 광기로써 매도해야 하는 것인지,

그만한 애정을 가지고 하나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을 존경해야 하는 것인지


무언가를 기준으로 두고 한 대상을 평가하는 것은 매번 쉬운일은 아니다.

[ 물론 이 책에서는 한 쪽으로 기울 테지만..;;]


예전에는 내가 아직 하나에 미칠 것을 찾지 못해서 그렇지 무언가에 미치면 잘 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해왔고 그렇게 믿고 있었다. 언젠가 부터는 그러한 믿음들이 오히려 꺠지는 것이 두려워

스스로를 제동하고 있는 브레이크가 되고 있다고 느끼는 경우가 잦지만..


여튼 무언가에 미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단지 그 만큼 몰입할 수 있는 사람의

개인적인 능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종종하게 된다.


물론 관심거리가 있고 거기에 합당한 동기가 있어 추동된다면 그 에너지로 몰입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용이하지만 포괄적인 관심사를 떠나서 무언가에 쉽게 빠져서 깊게 들어가는 사람들을

종종보고는 한다.


한 때는 나도 집중력이 높아, 누가 불러도 잘 모를만큼 빠져들곤 했었는데

고 녀석들은 다들 어디로 간 것인지;;


여튼 무언가의 핑계 뒤로 숨지 않고 몰두 할 수 있게 스스로에게 보다 온전히 집중할 수 있기를

다시금 애원해본다;